-
교회를 교회되게, 예배를 예배되게 (마21:12-22)묵상, 설교 2023. 7. 14. 13:42
교회를 교회되게, 예배를 예배되게 (마21:12-22)
12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사람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고
13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 하시니라0. 예수님 의외의 모습
여러분은 “예수님”하면 어떤 단어, 어떤 이미지가 연상되세요?
“사랑”, “은혜”, “온화하고 자비로움” 이런 모습이 연상되시지요?
그런데 예수님에게도 과격하고 거칠게 욕을 하시는 모습이 있으셨다면 믿으시겠어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떤 사람들은 “오 진짜요? 반전의 매력이 있으시네요?”
요즘은 반전미에 흥미로움을 느끼나 보더라구요.
목사님도 미용실이나 축구 동호회, 사회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목사입니다.” 하면
다들 반응이 “O.O” 이래요.
거진 예체능 계열 아니면, 심지어 “핸드폰, 보험 판매원” 일 것 같다는 소리도 들어봤어요.“언니 아이폰15 오늘이 제일 싼 날이야!”
물론 이해는 합니다. 목사님 노는 것도 좋아하고, 음주가무는 아니어도 가무도 좋아하고, 꾸미는 것에 관심도 많고..
그래서 전혀 게의치는 않은데, 솔직히 한때는 좀 고민이었어요. 나한테 목사의 향기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거니까?
그래서 이 고민을 몇몇 청소년들과 나누면서 “야 너네가 보기에도 그래? 목사님도 2/8 머리하고, 정장 입고 다니면서 십자가 배찌라도 달고 다녀야 하나?” 했더니, 어떤 친구들이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 위로해주더라구요.
“괜찮아요. 반전 매력 있잖아요.”
그 말인즉슨, 얘네도 그렇게 생각한다는거야.
“아니에요! 충분히 목사님의 향기가 납니다.”라고 해야 하는데, “반전 매력 있잖아요.”
지난주 예배 시작하기 전에 남자애들에게는 어떻게 접근해야 효과적일까?에 대한 고민을 나눴더니 몇몇 친구들이 조언 해줬지요.
“남자 애들은 이시끼 저시끼 멍멍이시끼 하면 좋아하던데요?”
“그래? 근데 목사님이 이 시끼 저 시끼 하면 좀 그렇지 않을까?” 했는데,
의도치 않게 이번주에 쓰게 되었어요.
1학년 두 명의 학생이 호기롭게 덕인고 아래 폐가 옥상에서 경치를 감상하며 아주 맛있게 구름과자를 먹고 있는거야.
이 쓸데없는 용기와 호기로움을 혼내주기 위해 등을 때리면서 “야이 시끼야! 쓸데없는데에 용기 내지마”
했더니, 실실 웃으면서 “어? 목사님이 욕하셔도 되요?” 하길래,
“이 상황에서는 예수님도 욕하셨다 이 시끼야!” 후드러 패고, 학생부로 넘겼죠.
학생답지 못한 행동에 대한 부끄러움이 1도 없이, 오히려 패기 있고 쌔 보이는 것 마냥 으스대는 모습은 욕 먹어도 싸죠.
오늘 본문에서도 예수님께서 격정적인 표현을 하시며 크게 분노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셨는데 눈앞에 말도 안되는 장면이 펼쳐져 있는거야.
성전 안에서 기도는 안하고 사람들이 시장마냥 장사를 하고 고리대금을 받고, 돈놀이를 하고 있는 장면을 보시자 예수님께서 매우 분노하셨어.
그래서 안에 있던 사람들을 내쫓으시고, 장사판과 돈놀이 판을 뒤집어 엎으셨어. 그리고 마태복음 23장 33절에서는 이런 사람들에게 심지어 “이 독사의 새끼들아!”라는 격정적인 표현도 사용하셨지.
물론, “이 독사의 새끼들아” 이거는 실제 욕은 아니에요. 하나님의 뜻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거절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신학적 관용어 일 뿐이지.
“야! 예수님도 욕하셨어. 하면서 따라서 욕하면 안되겠죠?”
1. 분노의 상황
예수님께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길래 이토록 분노하셨던 것일까?
유대인들에게는 우리나라 설날, 추석처럼 3대 절기가 있어요.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 이렇게 세 개인데, 이 절기 때는 반드시 성전에 올라와서 제물을 드리고 제사를 드려야만 했어요. 이게 율법이야.
그런데 이게 성전 가까이 사는 사람들은 문제가 안 되지만, 먼 곳에 살거나 해외에 사는 사람들이 절기를 지키기 위해 올 때가 문제이지. 제물로 사용할 짐승들을 끌고 올 수가 없는거야. 그래서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그들의 편의를 위해 뜰에서 제사를 위한 짐승들을 팔도록 허용했어. 그리고 돈을 성전의 세겔로 바꿀 수 있도록 환전소도 마련해 놨어.
그런데 문제는 이 취지가 변질되었다는거야.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 가축 가져오면 되잖아. 그런데 성전 안에서 검수하는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가져온 제물들은 부정한 것이라면서 받지를 않는거야. 때문에 모두가 성전 안에서 판매하는 짐승을 살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었어.그런데 독점판매가 참 무서운게, 마트가 한 동네에 두 개 있잖아? 서로 판매율 높이려고 세일도 많이 하고 이벤트도 많이 해. 그런데 하나 밖에 없잖아? 내가 왕이야! 가격도 살인적이지.
목사님 동네가 효천지구- 아파트 4단지 있는 곳인데, 그 동네에 Y마트 한 개 밖에 없어. 4개 아파트 주민들이 다 여기서 물건을 사는거야. 그러니까 가격이 장난 아니지.
이 성전 안에서 짐승을 판매했던 사람들도 엄청 바가지를 씌워 판매하는거야. 뿐만 아니라 헌금도 유대의 화폐로 내야 했기 때문에 환전상을 통해 돈을 교환해야 돼, 그런데 돈 교환하면서 받는 수수료도 엄청나게 챙겨가는거야. 이 모든 수익은 대부분 대제사장의 수중으로 들어갔죠. 유대인의 절기는 본래의 의미를 상실했고, 성전은 마치 시장터처럼 변해버린거야.
성전은 ‘기도하는 집’이 되어야 했지만, 종교지도자들은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어. 하나님께 기도하고 예배하는 것에는 관심 없고, 종교를 이용한 제삿밥에만 관심이 있는거야.
예수님은 성경을 통틀어서 어디를 봐도 이 정도로 화를 내신적이 없거든. 굉장히 온화하신 분이시고 자비로우신 분이신데 이 정도로 화를 내셨다는 것은 교회가, 그리고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모습이라는거야.
예수님께서 이 교회가 교회답지 못한 모습을 보시고 크게 분노하시면서, 본래의 사명을 깨우치고자 하셨던거야.
2. 그럼 오늘날 우리의 교회는 어떠한가요?
이렇게 질문하면, 목사님들에 대한 비난으로만 끝날 수 있으니,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인 우리’는 어떠한지 돌아볼 필요가 있죠.‘교회다운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가?
3. 오늘날 교회의 문제
오늘날 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세속화’예요.
물질 중심의 가치관(예수 믿어 돈 많이 벌자! 그게 성공이다!),
요즘 핫한 이단과 예의주시 경계사이에 있는 “박혁 전도자”라는 사람이 있어요. 청년인데 목사님 전도사님은 아니고 그냥 마음이 뜨거워진 사람이라며 해외 중심으로 집회를 다니는 청년이에요.
그런데 머리에 손 얹고 안수기도하면 병이 낫고, 대적기도 하면 몸에 있는 구렁이 사탄이 꿈틀꿈틀 하다가 나오고- 이런 자극적인 영상에 요즘 젊은이들이 환장하는거에요.
유튜브 구독자 10만명에 영상 올라오면 조회수가 30만이 넘어.
그런데 아직까지 이단이라고 할수는 없는 것이, 사도시대 때도 이런 이적들이 있었거든요. 베드로가 앉은뱅이를 일으키고, 귀신들린 사람을 치유하고.
그런데 얼마전에 올라왔던 한 영상을 보고, ‘아! 얘는 이단이다.’ 싶었던 것은 자신이 빨간 카드에 축복기도 하고 앞에 있는 사람에게 건내니까 그 카드에서 금가루가 뭍어 나왔다는거야. 그러면서 축복을 주며 회복을 주는 이 시대의 참 선지자 이다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달고 추종을 하는거야.
그런데 왜 하필 금가루일까? 이 안에서도 세속화가 담겨 있는거죠. 사람들의 Needs를 너무 잘 반영하는거야.
아니 사실 ‘금’이 뭔데요? 그냥 돌덩이 아니야? 희소성 있고 예쁜 돌덩이?
이 금에 대한 가치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사람이 매긴거 아니야? 그런데 하나님이 금으로 축복하신다고?
어떤 이단들은 또 기도해줬더니 이에 아말감으로 씌워놨던 것이 금으로 바뀌었대. 이게 신앙의 세속화에요. 물론 하나님께서 물질적 축복도 주시죠. 하지만 선한 청지기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인거지 그것 자체가 신앙의 목적이 되면 위험한거에요.
”하나님 잘 믿을테니 돈 많이 벌게 해주세요!”이거는 옛날에 나무 아래에 물 떠놓고 달빛에 빌었던 샤머니즘과 다를 것이 없어요.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이, 신앙을 수단화 하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가장 경계하세요.
또 경계하시는 것은 성장제일주의무조건 성도수 많이 늘리면 성공한 교회이고 좋은 교회이다? 기도 많이 해서 좋은 대학 갔다?
아니 개척교회는 안좋은 교회인가? 목사님의 영성이 떨어지시는건가? 좋은 대학 못 갔으면 예수님 잘 안믿은건가? 내 기도 안 들어준 하나님 없는건가?
물론 하나님은 우리를 성장시키시고 쓰시기에 합당한 그릇으로 빗어가시는 분이시지만, 내가 원하는 모습과 내가 원하는 성공을 위해서 마치 108배 하듯이 신앙을 수단화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해요.3. 그럼 어떻게 해? 교회를 교회되게 예배를 예배되게 해야죠.
이번주에 덕인고 신입생환영예배이자 첫 경건회, 3년만에 하는 오프라인 경건회를 진행했어요. 얼마나 신경쓰고 힘을 쏟았는지 일주일을 마친 어제 긴장이 풀리고 온몸이 아파서 링거 한대 맞고 왔죠.
경건회를 앞두고 너무 긴장을 한거야. 이 벽과 같은 남학생들 얼마나 반응이 없을까? 얼마나 외롭게 한 시간 싸우고 내려올까? 이 걱정이 태산인거야.
그런데 걱정한게 기우였을 만큼, 학생들이 군대마냥 박수치면서 참여도 잘하고 대답도 잘했어. 근데 목사님이 찬양하면서 2층을 쭉 둘러봤는데, 우리 유빈이는 박수를 안쳤어. 다 보이거든 ㅋㅋㅋ
여튼 생각보다 경건회를 잘 마쳤는데, 사실 목사님은 시작하기 전이나 끝난 후에도 마음 한켠에 조금 찝찝한거야.
왜냐면, 경건회 앞둔 전날 우리 찬양 동아리 카톡방이 있어요.
거기에 애들이 으쌰으쌰 하자고 글을 올리는데, “얘들아! 내일 다 부서버리자. 우리의 실력을 마음껏 뽐내보자! 학교의 인싸가 되어보자!”그래도 자신감을 갖기 위한 마인드컨트롤로 생각하고 “그래 파이팅!”하고 아무말 안했어.
경건회 당일날 10분 앞두고 좀 차분히 모여서 기도로 준비하려 했는데,
“음향이 안좋다. 뭐가 준비가 안됐다. 이렇게는 연주 못한다.” 하고 싸우고 있는거야.
그래서 올스탑 시키고 일단 불러 모았어.
“얘들아, 우리 뭐하는 동아리냐? 밴드부냐 찬양팀이냐?” 그랬더니, “둘 다요~”
“그래, 근데 지금 뭐하는 시간이냐?” “경건회요~”
“그래, 예배는 누구를 위해서 드리는거냐?” 한 명이 “학생들 위해서요~” “야이 시끼야!”
“물론 여기 모일 학생들은 각자마다의 목적이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우리 만큼은 하나님께 예배 드리자. 음정박자 틀려도 괜찮아. 사운드 조금 떨어져도 괜찮아. 우리가 하나님 찬양하는 것에 집중하고, 그 열정과 기쁨으로 200% 쏟으면 학생들에게도 30%는 전달될거야. 그게 우리의 사명이고 마하나임의 목적이야.”
“예! 알겠습니다!” 하고 기도하고 시작했어.근데 끝나고 나서 또 애들이 나름 만족을 했는지 막 흥분해서 “얘들아! 애들이 우리 폼 미쳤대! 간지났대!”
에휴.. 했지만, 그래.. 아직 애들이지..
올해의 학교 안에서 목사님 목표는 우리 찬양 동아리부터 교회가 교회되게 예배가 예배되게 하는거에요.
나를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삼지 않고 끊임없이 나를 감추고 오직 하나님을 드러내는 것이 교회이고 예배에요.4. 적용
우리도 역시 신앙을, 하나님을 나의 유익을 위한 수단으로 삼지 않고,
오직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 안에서 삶의 예배자로 살아가기에 힘쓰시길 바래요.
마태복음 6장 31-33절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죠.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고민하기 이전에 몸된 교회로써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에 집중하세요.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교회를 교회되게, 예배를 예배되게 하여 하나님께 쓰임받기에 합당한 그릇으로 성장해 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묵상, 설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Are you born again?(마태복음 18:1-4) (0) 2023.07.14 인생은 마라톤 (빌립보서 3장 14절) (0) 2023.07.14 화 있을진저! (마태복음 23:13-28) (0) 2023.07.14 투덜이 Out! (민수기 11:1-9) (0) 2023.07.14 선 넘네? (민수기 20:1-13) (0) 2023.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