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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생 속의 화초 (히브리서 11:33-38)
    묵상, 설교 2023. 9. 5. 11:42

    야생 속의 화초 (히브리서 1133-38)

     

    1. 대학원 다닐 때 교수님의 연구조교.

    연구조교의 역할은 교수님 논문 쓰실 때 책 찾아드리고, 탈고해 드리고 이런 역할.

    그런데 이건 연구를 많이 하시는 교수님의 연구조교 역할.

    나는 연구조교 면접 때 교수님이 딱 하나 물어보셨음. “자네 화분 키워봤나?”

    예상했듯이, 내 역할은 교수님이 아끼시는 화초가 죽지 않도록 돌보는 역할.

    이 화초가 죽으면 나도 죽는다는 생각으로 연구조교 일을 했음.

    혹시 화분 키워본 사람 있어요? 생각보다 어렵더라.

    어렸을 때 살던 집 앞에 공터가 있어서 고추, 양파, 가지, 옥수수 이런거 심었었거든.

    학교 갔다가 오는 길에 물 받아다가 한번씩 뿌려주기만 하면 알아서 쑥쑥 자랐었기 때문에, “잘 키울 수 있습니다!” 자신있게 대답해서 뽑힌건데, .. 쉽지 않은거야.

    이걸 겨울방학부터 키우기 시작했는데, 웬걸..

    난 엘사도 아닌데, 내 손길이 닿는 곳마다 화초가 얼어. 너무 추운가 해서 히터도 틀어놓고 온도 조절을 하면, 또 시들어. 아 미치겠더라고..

    그러던 중, 2주간 학생들 데리고 네팔 비전트립을 다녀와야 했어요. 어떻게든 살려봐야겠다 싶어, 사비 털어 비싼 영양제 사다가 화초에 꽂아놓고 다녀왔죠.

    그런데 갔다 왔더니, 당연히... The end.

     

    화분 키우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 온실 속 화초는 엄청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더라구요. 사람 손길에 익숙해지고 예민해져서 약간 맞지 않는 온도나 물의 양을 받게 되면 시들어요. 화초에도 나름의 내성이나 면역력이 있잖아요? 그런데 온실 속에 있으면 그게 약해지는거죠.

     

    결국 교수님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숨을 거둔 화초를 안고 학교 뒤뜰로 갔어요.

    이제 뽑아서 버리려는데, .. 아깝더라구요. ? 내 엄청난 영양제 값이 들어간 화초야!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땅을 파고 그 화초를 심었어요.

    그리곤 잊고 있다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을 때 생각이 나서 그곳을 다시 찾아가 봤어요.

    어떻게 됐을까? 죽은줄 알았던 화초에서 새 잎사귀가 피어났더라구요.

     

    아하!’ 한가지 깨달았어요.

    꽃은 아무리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 해도 자연만큼 좋은 환경은 없구나. 왜요?

    꽃의 DNA는 자연에 맞게 형성되었어. 그렇기 때문에 자연 속에서 사는 것이 가장 건강하고 강하게 자라는거죠.

    자연에서 자라는 동안 비바람을 만나고 벌레를 만난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통해 더욱 강해져서 이듬해에 무럭무럭 나라나죠.

    이것을 뭐라 할까요? 식물에게는 어울리 않는 단어이지만, “야성이라고 할 수 있지요.

     

    피조물은 그 어느것에나 야성이 있어요. 이 야성이 깨워지지 않으면 시들고 약해지고 퇴화 되지요.

     

    2.

    여러분, 동물원의 곰이나 사자 보셨어요? 온실 속의 화초처럼- 계속 사육사가 주는 고기 받아 먹으면서 조련 받는 곰, 사자는요- 야성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동영상 하나를 봤는데. 사자와 강아지가 마주하고 있습니다. 하룻강아지가 정말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막 짖어댑니다. 심지어 사자 등에 올라타고 꼬리 물고 그래요. 그런데 사자는 어때요? 쫄아서 강아지 피해 도망다니기 바빠요. 결국은 구석에 몰려서 몸을 움츠리고 있어요. 아니, 동물의 왕 사자인데- 야성을 잃어서 하룻강아지에게 쫄아서 구석에서 떨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되요?

     

    3.

    우리는 어때요? 우리 역시도 자연에 맞게 형성이 되었어요. 그리고 우리에게도 야성이라는 것이 있죠.

    그런데 이 야성을 깨우지 못하고 계속해서 온실 속의 화초가 되려 해요. 그러다 보니 어때요? 약해지지요. 약하게 불어오는 고난에도 픽픽 쓰러져. 세상의 공격과 사탄의 방해에 힘도 써보지 못하고 주저앉게 되지요.

     

    4.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야성을 깨우기 원하세요. 그래서 어쩌면 우리에게 고난과 역경을 일부러 허락하시는지도 모르겠어요. 자연에서 고된 비바람과 부딪히며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우고자 하시는 것이지요.

     

    5.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이 야성은 뭘까요? 바로, ‘간절함에서 피어난 기도의 능력이에요.

    고난과 역경 속에서, 세상의 공격과 사탄의 방해 속에서 넘어지고 쓰러져 울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강함을 주시는 성령님을 깨우는 것!

     

    6.

    우리는 그 야성을 깨워야 되요. 편안하고 안락한 온실 속에서 벗어나서 오히려 나의 육을 쳐서 내 안의 영을 깨워야 되요. 그래야 살 수 있어요. 그래야 이겨낼 수 있어요.

    병아리가 부화되기 위해서는요, 그 단단한 껍질을 깨고 나와야만 합니다. 그 안이 안락하고 편안하다고 계속 그 안에만 있으면 병아리는 그 안에서 죽을 수 밖에 없어요. 선택이 아니에요. 반드시 깨고 나와야만 삽니다.

    그러나 병아리는 그 과정을 고난이라고 생각하지 않지요. 거친 세상을 이겨낼 힘을 기를 첫 관문이에요.

     

    7.

    아픈 만큼 성장한다고도 하죠? 아이러니 하지만, 우리에게는 고난이 있어야 승리가 있습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셨죠? 십자가의 그 모진 고난과 아픔이 있었기에 최후 부활의 승리가 있었던 것 아니겠어요?

     

    8.

    오늘 말씀 구절에도 이와 같이 말씀하고 계세요.

    36. 또 어떤 이들은 조롱과 채찍질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련도 받았으며

    37.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로 죽임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으니

    38. (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느니라)

    다시 말해서 이와 같은 고난과 핍박과 역경 속에서도 우리는 믿음을 통해 세상을 이겼노라!!”

     

    9.

    여러분- 세상 앞에, 하룻강아지 사탄의 공격 앞에 쫄지 마세요!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이미 승리했어요. 그 승리로 인해 왕 같은 제사장으로 세워졌어요. 수 없이 이겨냈고 또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우리 안에 주셨다구요. 천하를 호령하는 왕 같은 제사장들이 하룻강아지에게 쫄아서 덜덜거려야 되겠어요?

    내 앞에 고난과 역경이 닥쳐왔다면 내 안의 야성을 깨우는 기회로 삼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르시기 바랍니다. 기도의 능력을 깨워 사자의 거센 포효처럼 강하고 담대하게 승리를 선포하시기 바랍니다.

     

    10.

    최근 저도 삶을 돌아보니까, 온실 같더라구요. 아무런 걱정, 문제, 기도거리가 없어.

    그런데 최근 들어 하나씩 하나씩 문제가 자꾸 생기고 힘든 일들이 찾아 와요.

    당연히 평소 기도하지 못했고 훈련하지 못했어서 저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없더라구요.

    어두운 방 안에 혼자 앉아서 깊은 한숨만 내쉬며 하나님께 잠잠히 기도하는데, 제 마음 가운데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정선아, 왜 걱정만 하고 있니? 왜 주저앉아 염려만 하고 있어?

    너의 그 야성 어디갔어! 정선아, 기도의 야성을 깨워라!”

     

    그래서 깨달았습니다. , 내가 너무 온실 속의 화초 같았구나- 내 영적 힘과 능력을 잊고 있었구나! 이렇게 주저앉아 있지 말고 내 안의 영을 깨워 기도로 승리를 선포하자!

    다시 영을 깨워 기도하기 시작하니까, 문제들이 해결되기 시작했어요. 집 문제, 애들 건강문제가 알아서 해결되고 회복되었어요. 아니, 그 이전에 내 마음에 담대함이 생겼어요. 조급함으로 다 어그러질 수 있는 일이었는데. 기도하니 담대해졌고, 담대함이 문제가 해결되게 했어요.

     

    11.

    여러분에게도 도전합니다.

    타성에서 벗어나 야성을 깨우세요. 기도의 능력을 경험하세요. 그것이 우리의 힘이며 우리의 능력이며 여러 문제들로부터 우리가 승리하는 비결이에요.

    여러분의 뜨거운 기도로 우리는 세상을 이겼노라!” 선포하며 승리하는 삶을 사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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